#충족감#반대에게끌리는이유#슬로번(SlowBurn) #로맨틱코미디 10년을 웨이트리스로 일한 내게 부모님은 이제 그만 제대로 된 직장을 찾으라고 하는 와중에, 드디어 내게 화가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. 버텍스 전시회 참여라니! 불행히도 참여 자격을 얻은 내 작품이 도난 당하고 만다. 전시회 시작 전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몇 주. 얼른 찾지 않으면 화가로서 성공하겠다는 내 꿈은 물거품이 될 참이다. 그렇지만 그림을 찾으려면 윌리엄과 협력해야 한다. 윌리엄 마츠무라. 국정원 스타일의 미남. 준법 정신이 투철한, 여성과 아동의 보호자. 여기까지만 들으면 괜찮은 남자 같지만, 심하게 과묵해서 전혀 속내를 알 수 없다는 점이 날 미치게 한다. 특히 이 남자가 날 무슨 감정의 노예처럼 취급할 때 말이다. 이 남자, 굳이 나와 함께 도난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우긴다. 날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말이다. 아니, 사실은 "당신을 당신 자신에게서 보호해주기 위해서"란다. 꼭 "우연히" "제한" 구역을 조사하는 것이 무슨 "무단 침입"이라도 되는 양 말이다. 윌리엄과 함께 탐정 노릇을 하는 건 생각보다 즐겁고 간질거린다. 그렇지만 부모님의 이혼에서 내가 배운 한 가지 교훈은, 반대가 끌릴 수는 있지만 영원하지는 않다는 사실이다. 내 감정을 믿어선 안 된다. 아닌가? 믿어도 되나?